5일차 아침
꿈에서 반쯤 어지러운 새 소리에 놀라 방해받았을 뿐만 아니라, 소녀의 고함소리도 희미하게 들렸다.
슈리트: 지휘사, 지휘사, 빨리 깨어나세요, 태양이 내리 쬐고 있어요!
딸랑ㅡ
지휘사: ......?!
금속이 두드리는 소리가 귓가에 터지고, 희미한 의식이 순간적으로 깨어났고, 곧 득의만면한 모습으로 슈리트를 보았다.
슈리트: 흠흠. 오늘은 제가 깨워드릴게요.
슈리트: 저는 그 아이를 보는 것을 끝냈어요, 지휘사도 쿨쿨 자고 있네요.
[그 아이?]
[어제의 일을 말하는 거지......]
슈리트: 바로 어제 지하성당에서 발견된 그 여자 아이인데, 하룻밤 자고 다 잊어버리진 않았죠?
슈리트: 아까 아침기도를 마치고 가봤는데, 아쉽게도 깨어나는 기색이 전혀 없었는데...... 수녀 언니가 아직도 허약하다고 하네요. 링거를 맞혀 몸조리를 해야겠어요.
슈리트: 그녀가 정말 불쌍해요, 혼수상태일 때조차도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데, 그녀가 깨어나면 내가 그녀를 데리고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먹일 거예요. 그녀를 하얗고 통통하게 먹이겠어요!
지휘사: 슈리트는 그녀를 정말 좋아하네.
슈리트: 음,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. 그녀를 보면 친근해요......
슈리트: 저는 이전에 본 적이 있는지 일부러 한번 생각해봤지만, 아쉽게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.
슈리트: 신부님도 제가 너무도 잘 아는 사이라서 그랬을 거라고 하셨어요......생각만 해도 지휘사가 정말 친절하더라구요.
슈리트: 그러나 무슨 나쁜 일은 아니에요. 결국 모두 위대하신 신의 아이니까 원래는 모두 형제자매잖아요, 에헤헤.
슈리트는 즐겁게 길모퉁이를 돌았다.
슈리트: 우리 오늘 조금 떨어진 구 시가지 의료소에 가려고 하니 다른 길에서 다시 이야기해요! 출발출발~
구 시가지 지하도를 걷다 보면 유민들의 텐트가 눈에 띈다.
성직자의 도착에 대하여, 그들의 이미 습관화 되어서,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게 슈리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.
지휘사: 교회는 접경 도시에서 많은 건설을 하고 있네.
슈리트: 사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시작됐어요.
슈리트: 흑문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게 때문에 이곳을 공립병원은 일 년 내내 만원상태로 인해 많은 유민들이 제때 구조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.
슈리트: 그래서 교회가 돈을 내고 구 시가지의 버려진 공간을 이용해 구조소를 만들었죠.
슈리트: 교회에서 제공하는 인원과 물자 외에도 적지 않은 독지가와 국제 의사들도 손을 내밀어 그들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.
슈리트: 비록 이곳은 복음회에 직접 귀속되지 않지만, 저는 항상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움을 주려고 파견되곤 해요. 이전에 당신의 짐을 싸주던 기술도 여기서 배운 거예요.
슈리트: 앞에 다가오네요! 어디 한번 보자......이번 협조 대상은......
슈리트에게 다가가 의뢰 내역을 확인했다.
지휘사: 토니오 선생님이 너에게 건강식을 줘서 비만 고민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친다고 하네.
슈리트: 이, 이건 아니에요!
슈리트는 황급히 광고 메일을 껐다.
슈리트: 이거야말로 맞아요! 페가몬 의사ㅡㅡ34세, 음! 근무 이력이 아주 풍부해서 줄곧 각지를 돌아다니고 있다네요. 근데 사진을 보니까 의외로 젊네요, 많게는 27, 8세까지......
???: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, 하지만 저는 진짜 34세 중년입니다.
의사 복장을 한 남자가 우호적으로 우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, 근시 안경 뒤에서 상냥한 눈빛이 드러났다.
슈리트: 페, 페가몬 선생님!
페가몬: 당신들을 알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, 저는 이제 막 접경 도시에 온 지 얼마 안 된 국제 의사 페가몬이라고 합니다.
지금 저는 제 의료진이 없어서 복음회에 협조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.....
슈리트: 천만에요. 우리가 더 고맙게 생각해야죠. 제 이름은 슈리트에요. 옆에 있는 사람은 지휘사에요.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!
페가몬: 하하, 정말 활력 있는 젊은이네요. 오늘 아침 검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, 함께 하시겠습니까?
슈리트: 네네.
슈리트: 으베베ㅡㅡ베베ㅡㅡ으베베베베ㅡㅡ
슈리트는 힘껏 자신의 볼을 잡아당겨 어린 아이의 주의를 끌었고, 페가몬은 그 틈을 타서 말끔히 해열 주사를 놓았다.
페가몬: 이렇게 이틀 정도 쉬면 좋을 것 같습니다.
여자: 감사합니다.
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페가몬은 고개를 숙이고 시간을 살폈다.
페가몬: 오늘 아침 검사 시간이 좀 많네요, 수고하셨습니다.
슈리트: 힘들지 않아요~ 페가몬 의사 선생님은 대단하세요. 이렇게 어린애를 잘 돌보시는군요.
페가몬: 하하. 결국 일찍이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접촉할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, 저에게는 여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. 제 손에서 컸죠......
슈리트: 당신의 여동생은 정말 귀여우실 거예요!
페가몬은 쓴 웃음을 지었다. 할 말을 멈추는 것 같다.
페가몬: 글쎄요...... 참, 제가 복음회에 다시 한 번 협조 의뢰를 요청해도 될까요?
슈리트: 특별히 부탁드릴 필요 없어요. 전화번호를 당신에게 남겨 놓은 테니, 환자 돌보기를 도와야 할 때는 언제든지 저를 불러주시면 돼요.
페가몬: 아뇨......이건 개인적인 부탁입니다. 원래는 사설탐정이 맡았어야 했지만, 제가 교회의 인맥을 살펴보니 좀 더 넓은 것 같기도 하고......
슈리트: 무슨 일이죠?
페가몬: 제 여동생에 관한 일인데, 그녀의 이름은 연무입니다. 바로 몇 년 전에, 저희는 일찍이 고향이 전란을 당했을 대, 저와 그녀는 불행히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. 요 몇년 전 저는 줄곧 그녀를 찾고 있었습니다......
페가몬: 전쟁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서 저희는 일찍이 여기저기 숨어 다녔습니다, 온전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죠, 이건 사람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더했습니다, 그래서 저는 각지를 끊임없이 돌아다녔습니다.
페가몬: 지난 나라의 탐정이 저를 도와 한 토막의 사진을 찾아냈는데, 비록 선명하지는 않지만, 그 뒷모습은 확실히 저의 여동생과 조금 유사합니다. 단서를 따라 저는 바로 여기에 왔습니다.
페가몬: 이건 촬영하여 캡처한 사진입니다.
페가몬은 백가의 주머니에서 주름진 사진을 꺼냈다. 사진은 날씬한 소녀의 옆모습을 보여주고 있다. 검은 색 실크의 긴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와 발목까지 닿는다.
슈리트: 당신은 당신의 여동생과 그다지 닮지 않았네요, 이름까지......
슈리트의 질문을 듣고, 페가몬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.
페가몬: 네, 그녀는 제 어머니와 의뭇아버지가 낳은 아이입니다. 그녀가 두 살때 저희의 부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. 이 후 그 시절은 모두 우리 남매 두 사람이 서로 의지하면서 살았습니다.
슈리트: 자세히 봐요. 이 아이는......어제 발견한 소녀랑 비슷한 것 같아요.
페가몬: 다, 당신들은 정말 그녀를 본 적이 있습니까?!
온화한 페가몬도 이때는 약간 흥분했다.
슈리트: 음, 어제......과정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, 교회에서 비슷한 여자 아이를 구해줬어요.
페가몬: 정말입니까?! 아, 정말 잘됐네요......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. 여러분은 그녀를 만나러 저를 데려다 줄 수 있습니까?
슈리트: 물론ㅡ
[슈리트를 가로막다]
[아직 확실하지 않아]
지휘사: 그녀가 당신이 찾는 사람인지 아닌지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.
슈리트: 그렇기 때문에, 페가몬 의사가 확인을 하려고 하는 거군요.
페가몬: 그렇습니다.
세츠는 그 여자 아이의 내력이 결코 간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일깨워주었다. 우리는 페가몬 의사와도 초면에 불과한데 정말 이렇게 쉽게 그를 신임할 수 있을까?
지휘사: 그 소녀는 신분이 특이해서, 교회에서 그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에야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.
페가몬: 음......
슈리트: 지휘사, 이렇게까지 엄격할 필요는 없잖아요......그냥 한 번 만났을 뿐인데......
지휘사: 세츠의 말을 잊지 마......
페가몬은 분명 더 쟁취하고 싶었지만, 나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.
페가몬: 그래도 좋습니다......어차피 요 며칠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, 다만 결과가 나오면 바로 알려주세요.
페가몬: 복음회에서 비슷한 다른 소녀를 발견하면 연락 주세요. 최근에 저는 모두 이곳의 의료소에 남아 일을 해야되거든요.
페가몬: 또 괜찮으시다면...... 그녀의 사진을 한 장 찍어주시겠습니까...... 하루빨리 확인해 주시면 안심할 수 있겠습니다.
슈리트: 제 생각에 그건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! 저희가 교회로 돌아가면 보내드릴게요.
페가몬: 그래요. 그럼 감사하죠.
지휘사: 이곳의 협조 업무는 이미 완성되었으니, 저희는 아직 복음회의 다른 임무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.
5일차 밤
저녁을 먹을 겨를이 없이, 슈리트는 교회에 돌아오자마자 쉴 새 없이 의료실로 달려갔다.
슈리트: 빨리빨리요, 우리 서둘러 그 아이를 보러 가요! 페가몬 의사한테 사진도 찍어야하는데.
슈리트: 만약 그녀가 정말 연무였으면 좋았을텐데, 그들 남매가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요.
약품이 담긴 철판이 뒤집히고, 갈색 회광 유리병이 산산조각이 났다. 창처럼 비틀어진 머리카락과 날카롭게 맞서는 게이볼그, 핏기 없는 얼굴의 연무가 그레이무에게 밀려 벽 구석으로 밀려났다.
슈리트: 왜 갑자기 싸움이 난 거죠?!
그레이무: 멀리 피해. 그녀는 신기사다!
그레이무가 신기를 휘두르며 덮쳐온 창살은 새로 끊었고, 소녀의 잘린 머리카락은 잠시도 쉬지 않고 원래의 길이를 회복했다.
다만 지나치게 허약하여, 당분간은 비집고 뭉칠 수 없을 뿐이다.
소녀: ................
그레이무: 강력한 경고다. 너의 발버둥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.
굳은 표정의 처형관이 소녀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, 곧 펀치를 가할 것이다.
슈리트: 잠시만요. 설사 신기가 있다 하더라도 그녀에게 손찌검할 필요는 없어요!
슈리트는 그레이무를 넘어 몸을 돌려, 그와 여자 아이의 사이를 가로막았다.
그레이무: 비켜. 이건 이단 처형사에서 나온 명령이야.
슈리트: 그건 이단적인 부분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잖아요, 그녀가 이단일 리가 없어요, 틀림없이 무슨 오해가 있을 거예요!
???: 오해는 없다.
큰 소리와 함께 소녀가 방 다른 쪽 벽에 세게 부딪히자, 창밖의 나뭇가지 끝에서 새들이 불안한 울음소리를 냈다.
그녀의 몸은 녹초가 되었고, 선혈이 여윈 몸을 따라 흘러내려 도대체 무슨 무기가 그녀에게 중상을 입혔는지 아무도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.
???: 그녀를 데리고 가라. 가두고 불일간 심문한다.
신관 차림을 한 중년 남자가 곁에 있는 몇 명의 처형관에게 분부하고 있다. 매부리듯 날카로운 두 눈이 병실 안의 모든 사람을 주시하고 있다.
슈리트: 허버트 추기경?! 어떻게 오셨나요?! 앗, 이건 중요하지 않아요! 저는 말하고 싶어요. 이 아이는ㅡㅡ
허버트: 언제부터 이단 처형사의 일이 네가 끼어들 차례였지?
슈리트를 심하게 꾸짓은 후, 허버트는 오래 머물지 않고 처형관들과 함께 상처입은 소녀를 데리고 방을 나갔다.
[저 처형관은 누구야?]
슈리트: 본부의 허버트 추기경이에요, 하지만......그는 본부에 남아서 교황의 안전을 지켜야 하지 않나요?
그레이무: 교황이 접경 도시로 직접 이동하기 위해서는, 자연히 누군가의 보호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허버트 추기경은 안전을 위해 일찍 도착했어.
슈리트: 교황 할아버지라고요? 그는 무엇을 하러 온 거죠?
세츠: ㅡ물론 지하성당의 발견 때문이지!
막 도착한 세츠는 바닥에 쓰러진 의자를 일으켜 세웠다.
세츠: 교회의 학자들은 석관에서 발견된 법기는 성전에 기록된 성물이라고 단정하였는데. 그 유골은 아마도 어떤 주교였을 거야.
세츠: 고위층들은 결국 성물의 현세를 위해 성사의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했고, 의식이 끝난 후에는 성물과 유골까지 모두 본부로 운송되어 안장될 거야.
슈리트: 그런데 그게 그 여자아이와 무슨 상관이죠?
세츠: 보통 여자아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겠지.
세츠: 다만 그 소녀가 성물과 함께 발견된 건 이미 교회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, 허버트는 도착하자마자 그녀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.
세츠: 결국 보고서 사진을 한 번 봤을 뿐인데, 그녀의 신분은 완전히 드러났어ㅡㅡ
세츠: 그녀의 이름은 연무. 틀림없는 흑관의 구성원이야.
슈리트: 흑관?! 그 여자아이가? 이럴수가......
[흑관......그건 뭐야?]
세츠: 그들은 우리와 다른 신앙을 가진 이단광신도로, 영락없는 위험분자들이야.
세츠: 교회는 그동안 겉으로는 흑관에 대해 언급을 삼갔지만, 사실 이단처형사 내부에서 그에 대한 살처분을 철회한 적은 없지?
그레이무: .......
세츠: 말하지 않는다는 건 묵인이지.
세츠: 교회와 흑관의 수백년 간 앙금이 차지하더라도, 너희들의 직속 상사인 허버트만 해도 그들과 피맺힌 원한이 있어.
세츠: 그는 그동안 교황 경호를 대부분 맡아왔지만, 흑관을 제거하는 데는 한 번도 방심하지 않았어.
슈리트: 하, 하지만 연무는 왜 처형 리스트에 있었을까요...... 왜 그레이무 신관은 그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거죠?
그레이무: 명단이 갱신되었어. 바로 방금 전에.
세츠: 그래, 이건 바로 또 다른 일과 관련됐어. 우리는 실종된 이스카리오 추기경에 대한ㅡㅡ소식이 왔어.
세츠: 듣자니 그가 실종되지 않은 이 시간은 흑관을 잡기 위해 잠복해 있다고 했어, 누구인지 알아맞혀 볼래?
슈리트: 어...... 저는 흑관에 대해 아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. 그렇다고 해서 잠복해 있는 건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고......
세츠: 앤드루 신부님이야, 그 친절하신 분이지. 내가 알기론 그는 교회에서 40년 이상 재직했는데, 흑관의 수완은 정말 뛰어나네.
세츠: 연무의 이름도 그의 입에서 따온 거야.
세츠: 엔드루에 따르면 흑관이 성당 안의 물건을 노리고 사람을 들여보내 훔쳐냈는데, 그 사람이 연무야.
세츠: 애석하게도 영문은 모르겠지만, 그녀는 일에 실패하여 우리들에게 발각되었어.
세츠: 자세한 정보는 아직 추가 질문의 결과를 기다려야 해. 이스카리오와 세레스는 모레 성찬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.
세츠: 그들에게 무엇을 더 물어볼 수 있을지...... 하지만 분명한 건 평소 미미하던 앤드루 신부님은. 이번에는 웃을 수 없을 것 같네.
슈리트: 정말 잘못한 게 아닐 거예요...... 연무가...... 협박만 받았을 수도 있고........
그레이무: 흑관에 행운을 가져서는 안 돼.
침묵을 지키던 그레이무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.
그레이무: 그들은 일은 잔인하고 교활하게 하기에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다. 만약 이단을 발견한다면 즉시 우리에게 알려야지, 자기주장을 해서는 안 돼.
슈리트: 어, 음......
슈리트는 분명히 연무와 페가몬의 일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다. 하지만 그레이무의 경고에도 일리가 있다. 그들에게 페가몬의 존재를 알려줄까?
[고지]
지휘사: 사실, 우리가 오늘 아침 구 시가지의 의료소에서 페가몬이라는 이름의 국제 의사를 만났어. 그는 자칭 연무의 오빠라고 했어.
슈리트: 지휘사! 어째서 바로 말 하는 거예요!
세츠: ......슈리트, 너 방금 숨기려고 한 거 아니겠지?
슈리트: 저......저는 그냥 페가몬 의사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, 조사가 좀 더 확실해지면 알려드릴려고 했을 뿐이에요........
슈리트: 결국, 이단처형사의 쳐형령은 한 번 발동되면 바꾸기 어렵지 않나요?
세츠: 휴...... 본사의 영감님들이 너같은 아이를 키우는 것을 볼 때마다, 나도 그분들이 그래도 양심은 있다고 생각해.
세츠: 하지만, 착한 마음과 순진함이 때론 남을 해치는 날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주길 바래.
세츠: 게다가 교회는 킬러 조직도 아니잖아,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조사해서 행동할거야. 그렇지?
그레이무: 응, 이단처형사는 나름의 절차가 있어.
세츠: 그렇다잖아. 마침 내일 의료소에 가서 도와드리려고 하니까, 선배인 내가 함께 가서 그 국제의사를 만나러 가볼게.
세츠: 시간이 늦었으니 너희들은 오늘 먼저 가서 자.
세츠: 연무 쪽은 내가 의료진을 배치해서 돌볼 거야. 허버트는 극도로 규칙을 중시하니, 이단 심판을 진행하기 전에는 연무를 아프게 하지 않을 테니, 그녀는 당분간 그래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을 거야.
세츠의 약속을 들은 슈리트의 얼굴에는, 웃음을 되찾았다.
슈리트: 네네, 너무 고마워요!
[비밀에 부치다]
그레이무가 한 말은 물론 일리가 있다. 만약 페가몬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, 그가 연무와 헤어진 지 여러 해가 되었을 것이고, 반드시 사실의 진상도 정확히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.
하물며 허버트가 손댄 것이 눈에 선한데, 섣불리 교회에 알린다면 페가몬도 무고한 사람으로서 연루되었을 텐데......
망설이고 있을 때, 슈리트는 내 옷자락을 가볍게 만지면서 소리 없이 사정했다.
슈리트: (제발ㅡ)
세츠: 너희들 하고 싶은 말 있어?
슈리트: 음.......아뇨........그냥........
지휘사: 그냥 배가 고파. 점심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아직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.
슈리트: 네, 맞아요. 배고파요.
세츠: 하하하하. 근심 걱정 아이가 참 좋네. 부엌에 남아 있는 저녁 식사가 있을 텐데, 어서 가봐.
다음에는 세츠가 우리에게 순순히 있으라고 몇 마디만 말한 후, 그는 그레이무와 함께 떠났다.
슈리트: 방금 고마웠어요, 하마터면 탄로 날 뻔했어요.
슈리트: 그래도 분명히 확인해요, 만약 페가몬 의사가 정말 문제가 있다면, 우리가 다시 세츠 신관에게 알려도 늦지 않아요.
슈리트: 휴ㅡ이제 정말 배고프니까 먹으러 가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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